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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기후위기, 공간, 일상

  • 날짜 2024.02.06
  • 조회수 105



- 일시: 2023년 5월 27일(토) 10:30
- 장소: 엄미술관 교육실
- 강연자: 최혜정(국민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최혜정은 랜슬리어 공대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건축 디자인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 뉴욕주 건축사로 수년간 공공주택 설계와 비영리 기관과 연계한 다수의 공공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2005년 서울로 이주한 후 건축가, 교수, 연구자, 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2011년 광주 디자인비엔날레 큐레이터, 2014년 광주 아시아문화전당 문화정보원 건축 아카이브 컬렉션과 기획 책임연구원, 2017년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큐레이터, 2021년 서울시립미술관 기후미술과 연구 및 설치, 2020년 <기후시민 3.5> 기후도시 ‘집의 체계-건축자재산업 네트워크’ 책임연구원, 2022년 파주건축문화제 총괄기획자로 활동했다. 현재 국민대학교 건축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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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기후위기, 공간, 일상

오늘 우리는 사물과 물질이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일상의 공간인 집, 사무실, 학교, 병원, 교회 등 수많은 건물과 도로는 우리의 도시에, 교외에 꾸준히 지어지고, 부서지고, 고쳐지고 있는가 하면, 그 공간을 채우는 수많은 사물과 재료도 더 다양해졌고 풍부해졌으며 쉽게 얻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기후위기는 풍요로워진 우리의 삶을 하루아침에 무너뜨릴 수 있는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위기가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지,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대답을 명쾌하게 하기가 쉽지 않다. 환경오염, 탄소배출, 온난화 등 기후위기적 상황에 대한 환경 지표와 수많은 데이터들이 있지만 추상적이고, 결국 이 문제가 우리의 일상이나 공간과 거리가 멀거나 더 큰 범주의 문제라고 생각하기 쉽기 때문이다. 개인으로의 ‘나’보다 국가가, 시스템이, 산업이 할 수밖에 없는 일이라고 여길 수도 있다. 그래서 기후위기를 이해하고 스스로, 지속적으로 행동하기 위해 우리는 ‘나’와 큰 범주에 대한 지식을 넓히는 것부터 해야 한다. 다시 말해 기후위기 시대의 행동을 위한 첫 번째 관건은 우리가 살고 있는 물질세계와 그 내막에 대한 이해를 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그 이해를 기반으로 우리가 어떤 해석과 행동을 할지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것이다. 우리의 공간을 이루고 있는 물질을 이해하지 못 한다면 행동의 본심이나 지속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플라스틱, 기후위기, 공간, 일상>는 기후문제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 대표적 물질인 플라스틱을 보는 관점에서 출발하여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물질세계에 대해 조금 더 이해해본다. 플라스틱은 우리의 일상에 가장 가까운 물질이지만 매우 이해하기 힘들다. 세상의 많은 재료들 중 가장 비(非)인간적이고 비(非)생애적이지만 그 범위나 용도, 유형이 무척 다양하고 확장성을 띠기 때문에 거의 모든 재료와 섞이고 결합되어 인간에 가장 가깝게, 어디에서나 사용되고 있다. 플라스틱 없이 더 이상 살 수 없는 우리의 삶, 공간에 대해 바라보는 시간을 가지는 동시에, 우리의 집이 세련되어진 만큼 복합적인 문제를 야기하는 기후, 환경적 요인들을 살펴본다.


최혜정(국민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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