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s

"관조의 삶 - 아름다운 세계" 展
2025년 3월 11일 - 7월 31일

  [2025년 엄미술관 상반기 기획전시]
  관조의 삶  -  '아름다운 세계'


 


빠르게 변화하는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추어, 우리를 둘러싼 세계를 깊이 있게 성찰하는 시간을 선사하는 전시로 임충섭, 이수재, 오수환, 존 케이지, Guy FERRER, Gunther Zins, 앤디 워홀 등 현대 미술 작품과 우리 삶에 친근한 전통 고미술품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자리이다.

예로부터 인간은 상상력, 신화와 전설, 꿈, 감정, 그리고 생각을 상징화하여 삶을 안정시켜 왔다. 이처럼 상징은 우리 삶의 질서를 형성하는 근간이며, 삶의 안식처와도 같다. 본 전시는 바로 이러한 '상징의 힘'에 주목한다. 상징은 이야기와 기억을 통해 서사적 연속성을 만들어내고, 비로소 뜻과 맥락을 부여한다. 반면, 오늘날의 디지털 질서는 이야기와 기억의 유혹과 환상이 부재하여 삶을 파편화하는 경향이 있다. 땅의 질서를 담은 상징들은 지속하는 형태를 띠고 삶을 위한 안정적인 환경을 형성하며 "인간 삶의 안정화" 라는 꿈을 실현한다.
 

전시 작품들은 단순한 시각적 감상을 넘어, 내면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리추얼의 힘" 을 지니고 있다. 예술도 리추얼에서 기원했다. 예법에 맞는 공손한 몸짓이 정신적 효과를 나타내는 것처럼, 작품을 감상하는 행위는 우리 안의 "아름다운 영혼" 을 일깨우게 한다. 오늘날 우리는 안정적인 시간 축을 확립하는 상징적인 것의 결핍을 경험하고 있다. 본 전시는 "다시 알아보기" 로서의 상징적 지각을 통해 지속하는 것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우연으로부터 해방되어 사회 결속을 가능하게 하는 공통의 것들을 만들어 낸다. 상징적인 행위, 미적인 것을 통해 "함께 느끼기" 가 형성된다. 공동체는 상징적 지각을 통해 매개된 전체이며, 상징적으로 "집안에 들이기 기술" 이라고 정의 할 수 있다.

 

작가미상, <붓통>, Wood, 18.5 x 9.3 x 9.3 cm.



이번 전시를 통해 예술 문화 속 상징의 의미를 되새기고, "상징과 이야기" 라는 예술 정신을 통해 시민과 지역사회 공동체에 우리 삶의 문화 예술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상징의 사물은 인간 실존의 사물화이자 사실성의 화신이며, 땅의 질서를 담은 상징적 암호이다. 전시는 상징적 사물과 우리 삶의 관계가 몸에 밴 "체화 과정" 임을 보여준다. 공동체에서 통용되는 가치는 몸으로 경험되고 공고화되며, 질서와 가치가 몸에 기입된 상징화이며 몸으로 내면화된다. 리추얼은 체화된 앎과 기억, 체화된 정체성, 신체적 결합을 만들어내며, 공동체는 몸 공동체이다. 디지털화가 탈신체화 작용의 원천인 한에서 디지털화는 공동체의 연대를 약화시키지만, <관조의 삶 - '아름다운 세계'>는 예술을 통해 공동체의 회복을 모색한다.

<관조의 삶 - '아름다운 세계'>는 현실 속에서 세계를 관조적으로 바라보며 우리의 삶과 세계를 새롭게 성찰하려는 목적으로 기획되었다. 작품 하나하나에 담긴 예술가들의 혼과 숨결을 느끼며, 잊혀진 감각을 깨우고 내면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며, 우리의 삶에 깊이 있는 영감을 불어넣는 소중한 경험을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엄미술관 학예사 최선주



 


Guy FERRER, , 1994. Technique mixte on canvas, 100 x 10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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