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s

2019 엄미술관 기획전
동화나라 식물나라
2019년 7월 11일 - 8월 31일


2019년 여름, 엄미술관에서는 스쳐가는 것들을 붙잡아보고, 때론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늘 마주하던 공간의 반대편을 바라보는 전시를 마련했습니다.
1층 전시장에서는 동화작가 정진호의 라가치 수상작인 그림책 <벽>에서 보여진 그림의 벽을 실제로 선보입니다. 건축학도였던 작가가 구현하고자 하는 그림책 속의 건축물은 안과 밖, 시작과 끝, 튀어나오고 들어간 부분, 깊고 얕음을 구분하는 시선이 동시에 존재합니다. 벽은 우리의 삶을 보듬어주는 공간이며 이 공간은 우리가 마주하는 세계의 시작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우리가 보는 세계를 향한 시선이 될 것입니다.

2층에 전시된 작품은 강혜종, 이승현 작가의 식물세밀화입니다. 지금은 사라진, 혹은 곧 사라져 갈 식물들, 늘 곁에 마주하지만 너무 흔해 그 아름다움을 잊은 꽃, 너무 작고 초라해 도시의 스펙터클에 가려진 풀. 이 존재들은 어쩌면 지금까지 우리가 세상을 향했던 시선과는 다른 방향의 시선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